슈리성을 나와서 다시 온 길을 되돌아서 모노레일 슈리성 역으로 향했다. 6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온도는 짱짱하다.



   

                                                        슈리역                                                                                모노레일 내부


오늘 식사회가 열리는 곳은 국제거리 근처의 요츠다케 쿠메라는 곳이다. (沖縄県那覇市久米2丁目22−1)


출처: http://www.yotsutake.co.jp/ 류큐모던클래식~ 이라고 써있다. 




 식사회 장소로~ "정식 오키나와 요리점이란..."


숙소인 히가시바시역 바로 전의 겐쵸마에에서 내려서 지도를 들고 음식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신랑 신부의 부모님과 친지들이 함께하는 자리여서 머릿속에서는 '늦으면 안돼...'라는 조바심을 안고 빠른걸음으로 골목을 살폈다.

다행히 간판을 제대로 발견!!




밖에 나와계신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맞게 찾아왔다고 일러주셨다.

6시 반이 되었으나 아직 신랑신부측은 도착하지 못한 듯 했다. 그래... 늦는 것 보다는 일찍 와 있는게 낫지...

신부와 통화를 잠깐 하고, 안내해주시는 장소로 들어갔더니~


꽤나 넓은 음식점 내부가 펼쳐졌다.

사람들 오기전에 얼른 찍어두기


앞쪽에는 무슨 공연이 이루어지는 듯 했고, 각자 한 자리씩 앉아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먹는 시스템이다.

뒤이어 도착한 신랑 친구들도 음식점 규모에 퍽 놀라는 듯 했다. 

"원래 결혼식 피로연을 이렇게 으리으리하게해?" 라고 물었더니 자신들도 이런 데는 처음이라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다.


20여분이 지나서 신랑신부 가족들이 모두 도착한 후, 식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오붓한 식사회  "오키나와 요리와 풍류를 맛보다"


  
신랑신부 친지자리. 우리자리는 요쪽이다                                                뭔가가 시작되려고 하는 중~


신랑 신부가 일어나서 참석해줘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건네고, 술은 노미호다이 (무제한)이니 마음껏 마시라는 인사까지 해주었다.

고등학교때 부터 알던 동생이 대학까지 졸업하고 하는 결혼식이라니... 아 왠지 내가 감회가 다 새로워졌다.




첫 시작은 오키나와에서만 판매되는 오리온 맥주~로! 오키나와산 고야, 두부, 거기다 모주크(해초)까지~ 오늘 먹는 음식만으로도 오키나와의 모든 맛을 다 볼 수 있겠는데? 거기다 무제한 술에는 오키나와 '이와모리 술' 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고, 무대 앞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가무?가 시작되었다.

전통음악이 흘러나오고 하얗게 칠한 무용수들이 한명, 혹은 두어명이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간에 '신랑 신부 결혼축하합니다'라는 종이를 들어보이기도 했고-

가사가 있는 음악이었는데, 신랑 친구들에게 "뭔 뜻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들도 모르겠다며... --; 뭐지 .. 한국인도 해석하기 어려운 제주도 민요 같은건가? 싶었다.




사진으로는 80%도 넘게 부족하니 동영상 투척

                              



여러가지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면서, 이와 함께 음식도 차례차례 줄줄이 등장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신부친구들은 커플 저녁을 즐긴다며 식사회에는 오지 않은터라, 신부친구는 달랑 나 하나!! 거기다 신랑친구들은 모두가 커플이다 -0- (비록 3쌍이지만...) 그래도 내 옆에 앉아있던 신랑 친구가 이것저것 알려주고 챙겨주어서 외롭거나 심심하지는 않았다.


이 맛난 음식과 공연이 있는데... 심심할 리가 없지..~


  


  


기분 좋은 날~ 신랑과 똑같이 호탕한 성격을 가지신 신랑 아버님께서 신랑이 어렸을 적 사고친 이야기들을 열심히 들려주셨다.

어렸을때 열심히 사고치고 열심히 놀고 다 해봐서 지금 이렇게 든든한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신랑인 케이치로군을 가장 최근에 만난게 약 1년 반전쯤? 나보다 몇살이나 어린 친구인데 하는 짓은 딱 노홍철같은 붙임성 좋은 친구,

나랑 이리저리 이야기를 나눠보더니  "누나, 일본어 줄었다?!" 라고 촌철살인같은 멘트를 날려주었다. "안쓰면 당연히 줄지!!" 라고 말해주긴 했으나 속으로는 뜨끔. 한국가서 일본어 공부를 좀 더 해야겠어...


공연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기념촬영과 함께 식사회는 종료~!


  


 식사회 이후~   "이야기 & 이야기"

어르신들은 집으로 돌아가시고, 신랑신부와의 조촐한 이야기자리가 마련되었다.

처음으로 만나는 신부의 남동생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신랑신부가 결혼식 참석을 너무 고마워해줘서 '정말 오길 잘했구나...'라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시어머니되시는 분한테 "제 멘토예요"라고 신부가 소개해주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구나... '라는 다짐까지 한 번 더하고~


"우리도 누나 결혼할 때 갈께!" 라고 케이치로가 말 했으나, 과연 그것이 이루어질 것인가~~~


  


마무리는 무슨 라면대회에서 1등을 먹었다던, 라멘으로 !




왁자지껄했던 첫날이 지나갔다.


택시타고 호텔로 안전히 귀가~

너무 늦게까지 놀아서... 다음날 일정준비도 못하고 곯아떨어졌지만 ^^


내일은, 드.디.어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가는 '버스투어'가 있는 날이다!!!!


To be continued...



2013 여름엔 오키나와" 처음부터 보기!

 

  ▶ 2013 여름엔 오키나와  >> 1. 준비편

   2013 여름엔 오키나와  >> 2. 하늘과 결혼식

   2013 여름엔 오키나와  >> 3. 슈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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