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 30도 남짓, 날씨 엄청 맑음. 걷기 편한 운동화로 갈아신고 카메라를 장착한 후,

옛 류큐왕국의 성이자,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는 슈리성 (首里城 ) 으로 향했다.



 슈리성 가는 길 "모노레일을 타고 고고싱~!"


위아래로 긴~ 지형의 형태를 띈 오키나와는 그 중심부인 나하시내에서는 모노레일을 타면 이동이 편리하다.

호텔에서 모노레일 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길도 복잡하지 안하서 금세 역을 찾을 수 있었다. 



저 알록달록한 버스 두개 붙인것 같은 차가 모노레일이다


거리당 200엔부터 운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두어번 탈 생각이라면 각각 티켓을 끊는 것 보다는 600엔짜리 일일권을 끊는 것이 편하고 저렴~


            
                                                         모노레일 티켓                                                                      온다온다~~


또한 슈리성은 모노레일역으로 거의 끝부분의 역 (그래봤자 30분도 안걸리는..)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하시내를 구경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모노레일 내부 사진은 사람들이 많았던 관계로 생략~)




20여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슈리성 역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모노레일 슈리성 역 앞에서 슈리성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하는데,... 저녁일정이 있어서 마음이 급한 나는, 버스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저 멀리 왼쪽 끝에 슈리성이 보였으므로,  여느때의 버릇과 마찬가지로 무작정 걸어가보기로 했다. 



   


오키나와는 내가 보았던 일본의 여타 지방과는 역시 조금 달랐다. 

일본이지만 어딘가모르게 일본이 아닌 느낌이랄까? 기후가 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두어집을 지나서 하나씩 보이는 지붕위의 '시사 (오키나와에만 있는, 마물을 쫒는다고 알려진 환상의 동물. 얼굴은 사자, 코는 돼지코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이라기보다는 역시 대만이나 중국 풍에 더 가까웠다.


   


한 15분정도를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걸었을까?




한적하고도 멋진 호수를 지나고 나니, 드디어 슈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슈리성을 만나다  "지금은 사라진 왕국의 발자취"

슈리성으로 들어가는 성벽의 제1 정문 환희문


슈리성은 동서400m, 남북200m의 크기로 되어있는 큰 성이다. 

성벽안 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슈리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권을 사서 관람해야한다. 누군가는 돈내고 별로 볼것도 없다고 했던 것 같던데, 여기까지 왔으면 내 눈으로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진리!


  

본성으로 가는 길


  

↖  여기도 시사가~                                                                     티켓부스 뒷면↗     


640엔을 내고 슈리성으로 입장했다.




나를 반긴 건, 공사중인 슈리성의 모습~ 오키나와 여행기를 쓴 블로거들의 글을 검색하면서 알고 있는 사실이긴했지만  아주 살짜쿵 실망스러웠다.


사진으로 길게 담을 수는 없었지만, 정면 이외에 양쪽에도 비슷한 색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선은 오른쪽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류큐왕가의 이야기 및 귀중한 자료를 보여주는 곳에서는 사진찍는게 불가능했다. (그러면 못찍는 거지모...^^)

왼쪽건물과 연결되어있는 중앙 건물의 붉은 색 바탕에 화려한 금색의 왕좌? 가 눈을 사로 잡았다.

일본 관광객에게 설명해주는 가이드의 설명을 살짝 귀동냥으로 들으니, 류큐왕국 왕가의 후손은 도쿄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이 성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중간 건물을 거쳐 왼쪽 건물에는 당시의 사진들과 연표, 기념품샵이 자리잡고 있었다.


 
                                                                                                  등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탐난다...



  


높은 곳에 위치한 때문인지 성 아래로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파노라마 사진 한컷~




가는 길은 참... 덥고 길었는데, 둘러보는 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곳에 짧은 시간 머물 때에는 사색을 하거나, 고요히 앉아서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으니까- 

그래도 잠시동안, 한 왕국의 잊혀진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건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슈리성 근처에서 부꾸부꾸차를 마시라고 했었는데, 시간관계상 패스! 대신 그렇게 맛나다~는 오키나와 과일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자 이제 식사회로 가볼까?


to be continued...


 2013 여름엔 오키나와 처음부터 보기!

 

  ▶ 2013 여름엔 오키나와  >> 1. 준비편

   2013 여름엔 오키나와  >> 2. 하늘과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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